제45대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외환시장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승리를 점치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9일 오전 8시 30분 시점에 달러당 105.08~105.10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0.67엔 떨어졌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5엔 선을 돌파한 것은 이달 1일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주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이 다시 불거지면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02.55엔까지 떨어졌지만, 대선을 앞두고 최근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105엔선을 회복한 것이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10시 2분 시점에는 0.38엔, 0.36% 내린 달러당 104.72엔으로 거래됐다.
미 연방수사국(FBI)가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사안과 관련해 대선 직전에 ‘무혐의 종결’ 결정을 내리고 이번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달러-엔 환율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엔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확실성 완화 심리로 투자가들이 달러를 매수하고 엔과 스위스프랑 등 안전자산을 파는 거래가 확산이 엔화 약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클 때 강세를 띠고, 시장이 선호하는 후보인 클린턴의 당선이 점쳐질 때는 약세를 보인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윈 신 신흥시장부문장은 “시장은 클린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힐러리 당
미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외환시장에선 엔화 매도로 도배됐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미 대선 초기 결과에 베팅하면서 나타난 상황이며 일본 엔화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절하됐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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