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로 불붙은 보험업계 지각변동에 대한 업계 시각이다.
ING생명 등 PCA생명보다 훨씬 덩치가 큰 '대어'들의 인수·합병(M&A) 작업이 진행 중인 데다 2021년 새 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으로 자본금 확충 부담이 커진 만큼 추가 매물이 더 나올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수가 넘쳐나면서 삼성·한화·교보 등 '빅(BIG)3'가 주도하던 생보사 상위권 판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자본 확충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손해보험사들이 영업 확대에 주력하면서 세를 넓힐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일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인수에 이어 동양생명의 알리안츠생명 합병이 현실화하면 생보사 상위권 순위가 다시 바뀔 전망이다.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은 올해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뒤 지난 8월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하는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안방보험이 이 절차를 마무리한 뒤 알리안츠생명(자산규모 16조원)과 동양생명(26조원)을 합치면 총자산 42조원에 달하는 거대 생보사가 탄생한다. 8월 말 현재 자산기준으로 4위인 NH농협생명(60조원)에 이은 업계 5위로 순위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 경우 미래에셋생명+PCA생명은 다시 6위로 밀려난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ING생명과 KDB생명 M&A 향방에 따라서도 업계 순위가 뒤바뀌게 된다. ING생명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JD캐피탈과 타이핑생명 등 중국·홍콩계로 이뤄진 4곳 이상의 후보군과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 방식으로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8월 현재 ING생명 총자산은 31조원이다.
향후 국내 보험사 등으로 재매각이 이뤄질 경우 생보사 빅3 구조를 흔들 수 있는 규모다. 랄프 하메르스 ING그룹 회장이 이날 KB금융그룹을 방문해 윤종규 회장과 상호 협력을 논의하고 나선 것도 주목된다.
총자산 16조원에 달하는 KDB생명도 현재 KDB산업은행이 지분 85%에 대한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3일 마감된 예비입찰에는 외국계 자본 2곳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자본금 확충 부담에 몰린 중소형 보험사들이 추가로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도 있다. M&A로 생보업계 순위가 엎치
[박준형 기자 /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