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에 1970선 밑으로 내려왔다.
코스피는 15일 전 거래일 대비 6.78포인트(0.35%) 하락한 1967.53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강보합으로 출발했지만 투자자들의 매도 공방에 좁은 범위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하락폭을 점차 넓혀 1970선을 내줬다.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외국인은 이날 206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95억원, 1110억원씩 순매수했지만 반등을 이끌진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50억원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이후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유세 당시 보호 무역 강화를 주장했다. 이에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선진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강세 기조를 보였다. 뉴욕 증시는 연내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다우 지수는 지난밤 3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말까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1조5000억원을 추가 매도할 수 있다”며 “트럼프 당선 이후 선진국 선호 심리가 부활했다”고 말했다. 이어 “TPP·FTA 폐기 등 으름장을 생각했을 때 신흥국 정책노선이 구체화되기까지 냉각기류를 쉽게 떨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휴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내년 소비와 투자가 늘어날 것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를 이끌고 있다”면서 “내년 우리증시는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로 ‘상저하고’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의약품 업종지수가 2.82%, 의료정밀이 2.56%씩 떨어졌다. 기계는 1.89%, 건설업은 1.35%씩 하락했다. 운송장비는 1.19%, 운수창고는 1.15%씩 약세였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3.75%, 음식료품은 2.04%씩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에선 삼성생명이 1.30%, 현대차가 1.14%씩 내렸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1.03%, 0.90%씩 약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이날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370개 종목이 상승했다. 447개 종목을 떨어졌고, 하한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0포인트(0.61%) 떨어진 617.43으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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