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빅3'의 보험매출(수입보험료) 점유율이 2014년 49%에서 올해 7월 말 현재 45.8%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안방생명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 등 외국 보험사 10곳의 보험매출 점유율은 20.2%에서 21.3%로 증가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올 8월 말 현재 자산 증가율 상위 순위도 동양생명(15.3%), 라이나생명(10.7%), 처브라이프(10.4%), 푸르덴셜(9.7%) 등 외국 보험사들이 휩쓸었다. 보험시장 점유율로 볼 수 있는 보험매출과 자산부문에서 외국 보험사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에만 일시납 형태로 1조5000억원어치의 저축성 보험을 판매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올 들어 3분기 말 현재 동양생명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7% 급증한 2181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 모회사인 안방그룹 역시 지난 4월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했고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에서 자동차보험 판매에만 주력했던 악사손해보험은 내년부터 일반·장기손해보험 영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악사손보는 프랑스 본사로부터 250억원을 투자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12% 정도인 일반·장기손보 비중을 2020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주 금융당국으로부터 예상보다 낮은 '기관주의' 경징계를 받으면서 보험상품 불완전판매 징계 올가미에서 벗어난 AIA생명은 조만간 법인으로 전환하고 설계사 조직을 강화할 방침이다. 1987년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한 AIA생명은 그동안 국내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지점 형태로 영업을 해왔다. 이 때문에 영업조직 확대에 어려움을 느껴 법인화를 추진해 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점 형태이다 보니 우수 인력 모집과 내부통제 등이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며 "법인 전환 후 조직 안정성을 키운 뒤 국내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 초 출시한 '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이 8개월 만에 누적 판매액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향후 연금 상품 판매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홈쇼핑·전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틈새 시장 공략도 주효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전화영업 1위 업체로 성장한 라이나생명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9%가량 늘었다.
반면 2021년 시행 예정인 IFRS4 2단계 때문에 자본을 대거 확충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는 토종 보험사들은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