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동이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상권 8위에 올랐다. 1㎡당 월 임대료는 93만7714원에 달했다. 3.3㎡로 환산하면 무려 309만원대다.
17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글로벌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명동은 전세계에서 8번째로 임대료가 비쌌다. 작년보다도 한단계 뛴 것이다.
1위는 뉴욕의 5번가로 1㎡당 월 임대료가 명동의 3배가 넘는 309만8174원으로 집계됐다. 3.3㎡당 월 임대료가 1000만원에 가까운 것이다. 홍콩 코즈웨이베이(1㎡당 월임대료 297만2181원)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파리 샹젤리제(141만2767원), 런던 뉴본드스트리트(132만4986만원), 일본 긴자(128만9873원), 밀라노 몬테나폴레오네(127만9546만원), 시드니 피트스트리트몰(99만9677원), 명동 순이었다.
언뜻 보면 엄청난 임대료지만, 온라인 상점 등이 많아지면서 수요가 하락, 되레 절대 임대료는 내려갔다고 쿠시먼웨이크필드는 분석했다. 특히 뉴욕 5번가는 외환위기 이후 연 임대료가 하락세다.
오히려 급부상한 것은 아시아 상권이다. 홍콩 코즈웨이베이는 뉴욕 5번가를 근소한 차이로 뒤쫓고 있고, 도쿄 긴자와 서울 명동도 항상 상위에 들었다. 명동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임대료가 작년 대비 6.3%나 올랐다. 10위권에는 못들었지만 강남역도 1㎡당 월 임대료가 72만2820원(3.3㎡당 238만5306원)을 기록, 10위권에 근접하고 있다. 가로수길 상권은 다소 주춤했으나, 1㎡당 월 임대료 36만3025원(3.3㎡당 119만7982원)을 기록, 한국에선 세번째로 비싼 쇼핑지역으로 꼽혔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한국지사 상무는 “경기 하강에도 불구하고,명동은 여전히 세계에서 8번째로 임대가가 높은 상권으로 나타났다”면서 “한국은 중국 및 다른 아시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테스트 배드와 같은 시장으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더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한국 리테일 시장에 직진출 형태로 적극적인 진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쇼핑지역 TOP 10 (출처: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리서치)
2016 순위 2015 순위 지역 2016 임대가(기준 원화/㎡/월)
1 1 뉴욕 5번가 (49th - 60th Sts) 3,098,174
2 2 홍콩, 코즈웨이 베이 2,972,181
3 3 파리, 샹제리제 1,412,767
4 4 런던, 뉴 본드 스트리트 1,324,986
5 8 도쿄, 긴자 1,289,873
6 5 밀라노, 몬테나폴레오네 1,279,546
7 6 시드니, 피트 스트리트 몰 999,677
8 9 서울, 명동 937,714
9 7 취리히, 반호프 거리 896,405
10 10 비엔나, 콜마르크트 492,610
자료 =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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