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에서 서강대 교수로 옮겨가면서 제가 내건 조건은 ‘퓨처켐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해달라’ 하나뿐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보통 70~75세까지 확보되는 정년도 포기했지요. 교수직을 겸임함으로써 해외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되는 등 사업측면에서 장점이 많습니다”
서강대 화학과 현직 교수로서 퓨쳐켐을 이끌고 있는 지대윤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장에 대한 각오와 비전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퓨쳐켐은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과 원료물질인 전구체를 개발·판매하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전문기업이다. 1990년대 후반까지 주로 해외에서 고가에 수입해 사용해온 전구체를 1999년 국내 최초로 개발, 국산화해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분야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퓨쳐켐의 대표기술은 핵의학 검사 가운데 하나인 양전자 단층촬영(PET)에 쓰이는 방사성 핵종 ‘F-18’에 대한 표지 기술이다. 이는 방사성동위원소(F-18)와 전구체를 화학반응해 방사성의약품을 합성하는 기술을 말한다.
특히 퓨쳐켐은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 조기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알자뷰’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알자뷰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조기진단용 의약품으로 ‘초기기억상실’ 단계에서 징후가 조기 발견되면 향후 치매로 이행될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단계로의 발전을 막거나 지연할 수 있다.
알자뷰는 연내 품목허가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사용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지 대표는 “알자뷰는 다국적기업 제품 대비 높은 제조 수율과 빠른 영상취득시간, 가격경쟁력을 지녀 확실한 경쟁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퓨쳐켐은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는 F-18 표지기술과 함께 합성, 정제, 제제가 가능한 자동합성장치를 보유해 방사성의약품 신약을 독자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공모자금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 생산사이트를 구축, 확실한 사업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 방사성의약품 1위 업체와 파킨슨병 및 폐암에 대한 현지 품목허가·생산 업무협력계약을 체결했고, 미국의 경우 현지 제약사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 하고 있다.
지 대표는 “내년부터 알자뷰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2018년 흑자를 실현할 전망”이라며 “뇌종양, 심근경색, 전립선암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신약 출시를 통해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기업으로 도약해
퓨쳐켐의 공모 주식수는 140만주, 공모 예정가는 1만9000~2만2000원, 공모예정금액은 266억~308억원이다. 오는 16~17일 수요예측과 23~24일 청약을 거쳐 내달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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