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악사손보에 이어 흥국화재가 보험료 인상을 공식화하면서 보험계약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흥국화재는 오는 26일부터 개인용과 업무용 자동차에 대한 보험료를 평균 1.9%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11월 개인용 차랑 기준 보험료를 5.9% 인상했는데 1년만에 또 한차례 보험료를 올렸다. 흥국화재는 연초 실손보험료를 48%(여성 기준)나 한꺼번에 올려 계약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특약별 손해율 실적을 반영해서 올린 것”이라고 보험료 인상배경을 설명했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7월 악사손보(5.4%)를 시작으로 올해초까지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악사손보가 다시 차보험료를 0.5%(개인용 기준) 올리자마자 흥국화재가 보험료 인상에 나섰다는 점에서 악사발 손보사 차보험료 인상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10월25일 매일경제 보도
악사손보가 차보험료를 올린 직후인 지난 16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보험회사 CEO 초청 세미나에 참석, “보험사들이 비용 절감 등 경영 합리화를 통한 가격 경쟁보다는 보험료 인상으로 그동안의 손해를 만회하려는데 대한 비판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다”며 보험료 인상을 자제시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자제당부에도 흥국화재가 전격적으로 차보험료를 올리면서 손보사와 금융당국간 마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보험 계약자들은 손보사들의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데도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32개 손보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큰폭 늘었다. 삼성화재(6.5%), 현대해상(44.4%), 동부화재(20.1%) 등 대다수 손보사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됐다.
당장 차보험료 인상을 계획하지 않고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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