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1월 22일(17:3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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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가 회사채 흥행에 성공하며 롯데그룹이 올 하반기 두번째 대박을 터트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롯데칠성음료(신용등급 AA+)가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4900억원의 수요를 모집했다. 3년물 500억원 모집에는 2400억원이 몰렸고 5년물 500억원에는 2500억원이 몰렸다.
롯데칠성음료가 일본계 은행의 참여 없이도 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일본계 기관투자자들은 롯데그룹 회사채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하지만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는 일본계 은행 대신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큰 손'으로 나서면서 흥행을 이끌었다. 희망 금리밴드 상단을 3년물 15bp, 5년물 20bp까지 열어둔 게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의 회사채 발행 성공은 AA급의 파라다이스가 회사채 발행을 철회한 가운데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카지노·호텔사업체인 파라다이스(AA-)는 수요예측 당일인 22일 대내외적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회사채 발행을 철회했다. 이는 무리하게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가 투자자 유치에 실패할 경우의 기업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는 5년물 500억원을 증액해 총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금리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개별민평 대비 1bp, 5bp씩 가산한 수준에 결정될 전망이다. 발행예정일은 오는 28일이며, KB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업무를 맡았다. 이번 발행대금은 오는 27일 만기 도래 예정인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차환에 쓰일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16일 롯데렌탈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성공한 데 이어 롯데칠성음료까지 회사채 모집에 성공한 것은 롯데그룹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롯데렌탈(신용등급 AA-)이 1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 결과 37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은 2년물 1300억원과 3년물 700억원 등 총 2000억원으로 발행규모를 늘렸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