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원장 서종대·사진)이 자체 제공하는 '담보시세 자동산정 시스템(e-시세)'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차범위를 ±5%포인트 이내로 줄였다고 24일 밝혔다. e-시세는 부동산 실거래가, 공시가격, 감정평가 선례, 건축물 신축 단가 등 축적된 빅데이터 1억여 건을 활용한 부동산 담보가치 산정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월 감정원이 개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부동산 특성 자동 파악 시스템과 가격 격차율 적용법 보완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감정원에 따르면 e-시세 출시 초기만 해도 시스템을 통해 산정한 가격의 오차범위 ±5%포인트 미만인 경우는 75%에 불과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95%의 확률로 오차율 5% 미만을 달성했다.
e-시세는 이미 신협,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에 제공되고 있다. 감정원은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과 핀테크 전문기업 등으로 공급처를 늘리는 한편 1금융권 비대면 대출에도 e-시세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강성덕 감정원 적정성조사처장은 "주택담보대출의 신속성·정확성을 확보할 수 있고 엉터리 담보평가에 의한 사기대출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며 "올해 초부터 정부가 시작한 부동산 전자계약시스템과 연계한 주택담보대출 등 상품 개발에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감정원은 e-시세를 인공지능(AI) 기반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지난 6월 카이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내년에는 IBK기업은행과 신협도 공동 개발에 참여
서종대 감정원장은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시세 산정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한국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감정평가 시스템을 갖춘 국가라는 영예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