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1월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스팩 및 재상장 포함)은 총 72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03개 기업이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30.1% 줄어든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봐도 올해 IPO시장의 부진은 뚜렷했다. 지난해에는 코스피 19개, 코스닥 109개 등 총 128개(상반기 42개, 하반기 86개)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거래소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보다 증가한 코스피 25개, 코스닥 140개로 각각 제시했다. 이 같은 한국거래소의 목표는 물거품이 될 게 확실시된다.
코스피에서 17개 기업이 상장한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반면 코스닥은 55개 상장에 그쳤다. 이는 거래소 목표치의 39.3%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는 스팩보다는 기업들의 상장 비중이 높아졌다"며 "양적으로는 줄어들었지만 질적인 측면에서 줄었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물론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캣이 상장하면서 총 공모금액은 현재까지 6조원에 육박(5조9588억원)한다. 지난해 공모금액인 4조523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하지만 이런 성과도 코스피에 이름을 올린 대어들의 몫일 뿐 코스닥 IPO시장은 추락한 것이다.
올해 IPO시장 침체는 신규 상장 기업들의 부진한 수익률이 한몫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시장 상황이 안 좋아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상장을 아예 철회하거나 상장 시기를 늦추는 등 관망세를 보였다는 얘기다. 지난해 새로 상장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8.34%에 달한다. 반면 올해 신규 상장사들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지난 23일 기준으로 -4.06%다.
잉글우드랩처럼 상장 후 125.8% 오른 종목도 있지만 공모가 1만7500원에서 52.6%(11월 23일 종가 8300원)까지 하락한 장원테크도 있다.
또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국내 증시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모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관과 개인들이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며 "하지만 올해 증시는 외국인 장세였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출범할 경우 공화당 집권기에 국내 IPO 시장을 주도했던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공화당 집권기에 상장 비중이 높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