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인기가 많은 지역이라고 해서 반드시 투자 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인기가 높아 청약시장이 과열됐고 이로 인해 규제 대상에 포함된 곳에서조차 '경쟁률 양극화'가 나타났다. 대강 입지만 보고 섣불리 투자를 결정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올해 청약 경쟁률 상위권을 휩쓸었던 부산이 대표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분양한 부산 수영구 광안동 정원타워2차는 1순위 경쟁률이 2.6대1에 불과했다. 이 단지 평균 분양가는 3.3㎡당 1485만원으로, 올해 부산 5개구에서 나온 21개 단지 중 가장 비쌌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주변 시세보다 너무 비싸게 가격이 책정되면 투자자들은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는 올해 분양한 단지 45개 중 14곳(지난 22일 기준)이 평균 경쟁률 5대1을 넘지 못했다. 수영·연제·해운대·동래·남구 등 11·3 대책 규제 적용 지역에서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이 5대1에 미치지 못한 단지가 3곳이었다. 이 단지들은 모두 총가구 수가 200가구 미만인 소규모 단지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 팀장은 "인기 지역이라도 교통·가구 수 등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려면 대형 커뮤니티 조성이 용이해야 하므로 서울은 2000가구 이상, 부산 등 기타 지역은 1000가구 이상 단지에서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부산의 경우 '동부산권, 대형 건설사 시공, 재개발 물량'이라는 3요소를 갖춘 단지에 청약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청약 열풍이 불었던 서울에서도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단지가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청약 1순위에서 마감이 안 된 서울 아파트는 상도 두산위브 트레지움, 홍제원 아이파크, 북한산 두산위브, DMC2차아이파크,
업계 관계자는 "이 단지들은 비교적 위치가 좋지 않고,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용환진 기자 / 김강래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