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내놓을 8문항은 ▲ELS의 원금손실 가능성 여부 ▲예금자보호대상 여부 ▲중도상환시 원금손실 가능성 여부 ▲기초자산이 많을수록 커지는 위험성 등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묻는다. 다만 문제를 모두 맞혀야 하는 건 아니다. 맞히면 ‘정답’, 틀리면 ‘오답’이라고 알려준 뒤 정답에 대한 해설문구를 보여준다.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잔액은 2011년 말 38조8000억원에서 2013년 말 63조2000억원, 2015년 말 98조8000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올해 9월말 현재 100조원(100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인기몰이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ELS 투자 시 장·단점과 투자 시 유의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상품은 다소 복잡한 구조로 설계돼 있어 투자자들의 ‘호불호’가 명확한 상품이다. 먼저 ELS는 투자한 기초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조건에 부합하면 당초 제시한 약정이자를 준다. 이는 주식이나 펀드와 달리 파생결합된 구조화된 상품과 연계돼 있기에 가능하다. 또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게 다양한 선택도 할 수 있다. ▲원금보전·비보장형 ▲낙인·노낙인 ▲종목·지수형 ▲저배리어·고배리어 등 조건에 따라 2~10% 쿠폰이 구성되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6개월 등 조기상환 기회가 있으나 대개 3년만기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유동성 확보가 어렵다. 중간에 환매가 안되는 것은 아니나 환매 시 중도해지수수료와 환매시점의 지수평가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손실구간에 접어들었을 경우 원금의 80%정도를 날릴 수 있다.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을 경우 대외변수에 더 취약하다. 지난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폭락으로 상당수 ELS 상품이 원금손실 가능구간에 진입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조기상환’이라는 양날의 검과도 같은 묘한 특징이 있다. 조기상환이 또 다른 투자기회로 인식하는 투자자들도 있으나 원칙적으로는 만기나, 본인이 원하는 시점이 아닌 시점에 환매되는 것은 재투자위험으로 볼 수도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손실위험을 확 낮춘 이른바 ‘도마뱀(리자드·Lizard) 주가연계증권(ELS)를 내놓고 있다. 도마뱀이란 이름은 ‘궁지에 처했을 때 꼬리를 자르고 도망간다’는 의미에서 붙었다. 일반적인 ELS는 만기 3년 동안 주식시장 폭락에 따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도마뱀 ELS는 가입 1년 만에 조기상환이 가능해 기존 일반형 ELS보다 손실확률이 50% 이상 낮은 게 장점이다.
일반적인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지수가 만기 3년 동안 가입 시점보다 80% 아래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6% 안팎의 수익금을 제공한다. 대신 주가지수가 80% 밑으로 빠지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반해 리자드형 ELS는 가입 뒤 1년 동안 기초
업계 복수의 관계자는 “시중은행 예금금리 보다 2배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원금손실 가능성까지 낮춘 리자드형 ELS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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