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경택 기자 |
해외결제 수수료를 면제해온 중국계 국제카드사 유니온페이(은련카드)가 다음 달부터 수수료를 받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약관에는 수수료를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고 나와있지만 금융감독원이 일단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부담하라고 지시하면서 카드사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유니온페이는 다음 달부터 해외결제 수수료 감면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수수료를 기존 0.6%에서 0.8%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당초 유니온페이는 해외 결제 수수료에 대해 0.6%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었지만 국내 시장 진입 및 점유율 확대 등을 이유로 이를 감면해 왔다.
앞서 비자카드 역시 내년부터 해외결제 수수료를 기존 1.0%에서 1.1%로 인상한다고 카드사에 일방적인 통보를 전한 바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일방적인 통보는 공정하지 않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비자카드를 제소한 상태다.
해외카드사들이 수수료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당분간 국내 카드사들의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약관상 해외결제 수수료는 고객이 부담해야 하지만 금융감독원 측에서 제동을 걸고 ‘수수료 인상분은 일단 카드사들이 부담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당국의 취지는 알고 있다”면서 “특히 유니온페이의 경우 기존 0.6%를 감면해왔기 때문에 당장 0.8%를 부과하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유니온페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당장은 실적에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번 선례를 두고 내년부터 인상되는 비자카드 수수료도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게 아닌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약관상 수수료 인상 등 고객 부담이 늘어나는 경우 공지가 최소 한달 전에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내년 1월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분에 대한 공지도 이달 내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까지 고객 통지에 나선 카드사는 단 한 곳도 없다. 당국이 지켜보고 있어 카드사들 입장에서도 선뜻 고객에게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드 업계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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