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평균 간편송금·간편결제 이용 실적은 92만건(25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83.6%, 60.5% 급증했다. 핀테크업체 비바리퍼블리카가 만든 간편송금 앱 토스는 지난 28일 기준 업계 최초로 누적 송금액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8월 누적 송금액 1조원을 돌파한 지 3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간편송금은 보안카드나 공인인증서 없이 소액 자금을 간편하게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전에 은행 계좌를 등록해두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손쉽게 계좌 이체가 가능하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카카오(카카오머니) 등과 같은 전자금융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우리은행(위비캐시), KEB하나은행(N월렛), 기업은행(IBK원페이) 등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 토스를 필두로 간편송금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만든 기존 모바일 뱅킹 앱에 비해 사용이 쉽고 처리 속도도 빠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계좌이체를 한 번 하려면 보안카드는 물론 공인인증서를 불러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10초 정도면 송금이 완료된다. 젊은 층 사이에서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되고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면서 계좌이체 수요가 많아진 것도 간편송금 서비스의 빠른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간편송금과 함께 '○○페이'로 불리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30일 신한카드는 앱카드인 신한 판으로 결제된 금액이 올 한 해에만 5조원(누적 1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간편결제 시장 총규모(20조원)의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간편결제는 간편송금처럼 모바일·온라인 등에서 공인인증서나 카드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간편결제 서비스는 이미 널리 사용 중인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을 제외하고도 30개가 넘는다. 간편결제는 특히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 신한카드 판을 통한 결제액 5조원 가운데 2030세대 결제 금액은 3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이처럼 간편송금·간편결제가 커다란 인기를 끌면서 두 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자사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