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지난 10월 서울 63빌딩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지원 시설을 오픈했다. A생보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보험업계에서 핀테크 결과물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라는 말이 많다"며 "핀테크에 관심이 많은 경영진의 업적을 만들어주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한화손해보험(약 20%)과 우리은행(4%) 지분을 인수했고 인도네시아법인에는 1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올 초 보험사로서는 가장 먼저 모바일 중금리 대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자산 100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높은 이율을 보장하는 양로보험을 대거 판매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경영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3분기 말 현재 순이익은 4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설상가상으로 자살보험금 미지급으로 금융당국의 초강력 중징계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적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지난 2일 한화생명은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내년 1분기께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빅3' 중에서는 가장 먼저 자본 확충에 나선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만큼 한화생명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느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은 "저금리 시대에 선제적으로 필요 자금을 확충하기 위함"이라며 업계 시각과는 선을 그었다.
그동안 보험업계에서는 새 회계기준 시행으로 빅3 보험사들이 수십조 원의 자본 확충에 나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