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2030 청년주택 잡아라"

서울 역세권 '2030 청년주택'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참여 경험이 있는 건설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공 위주로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행 업무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청년이 입주할 수 있는 저렴한 임대형 주택을 짓는 2030 청년주택은 임대사업자 입장에서 7%가량의 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이다. 사업 자금을 2% 금리로 서울시에서 융자받는 점도 매력적이다.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임대사업으로 가장 유망한 곳은 서울이고, 그중에서도 역세권"이라며 "이곳에서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는 2030 청년주택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건물만 짓는 데서 끝나지 않고 운영관리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건물 시설관리 및 임대주택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츠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와 올해 대규모로 분양된 아파트 단지들이 내년 말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틈새시장으로 이만한 사업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선 마곡지구를 제외하면 새 택지개발 사업을 찾기 어렵다"며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인허가에 장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꾸준하게 일감을 얻기 위해선 2030 청년주택에 손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역세권에서 나오는 물건을 주시하면서 조건이 맞는다면 2030 청년주택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시행사들도 2030 청년주택 사업을 주목하고있다. MDM 관계자는 "기존 지주와 공동 사업, 작은 사업 규모 등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역세권 매물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2030 청년주택 사업은 행정 지속성이 관건"이라며 "현 서울시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2030 청년주택 사업의 지속성을 신뢰하기 힘들어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