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분양 비수기로 꼽히는 연말에 때 아닌 분양 맞수대결이 전국 곳곳에서 예고되고 있다. 한정된 수요를 두고 분양경쟁을 펼쳐야 하는 주택업계 입장에서는 경쟁사와 분양시기가 겹치는 것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11.3대책으로 분양시기가 미뤄진데다 내년부터는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이 집단대출 규제를 받게 돼 분양을 서두르는 주택업계가 늘면서 분양 맞대결이 성사됐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5만5087가구가 쏟아진다.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자사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설계와 마감재를 적용해 품질을 끌어올리는 아파트들이 많다는 평가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보다 유리한 조건에 새집을 장만할 가능성이 커져 긍정적이다.
울산 송정지구에서는 한라와 반도건설이 맞붙었다. 송정지구는 울산 도심권에 막바지 택지지구로 국도7호선이 인접해 있고, 동해남부선 등 풍부한 개발재료를 갖춰 울산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한라는 울산 최대 교육특화 아파트인 ‘울산 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 견본주택을 9일 오픈한다. 개방형 문고와 스터디룸, 열람실이 마련된 별동의 스터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각 동마다 설치되는 소규모 커뮤니티 공간인 ‘헬로 라운지’에도 소규모 스터디룸, 자유독서룸, 화장실 등이 설치된다. 각 가구에도 자녀 공부방을 옷장형, 책상형, 책장형 중 선택할 수 있고 조용한 학습환경을 위해 소음저감형 바닥재, 친환경 코르크 벽지 등 디테일한 부분에도 신경썼다. 또한 지역 유명 어학원 토플러스를 단지내 상가에 유치시켜 입주자 자녀에게 우선 수강·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울산점 문화센터 내 입주민 전용 문화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같은 날 반도건설도 울산 송정지구 B5블록에 ‘울산 송정지구 유보라 아이비파크’를 분양한다. 단지 내 마련된 별동학습관에서는 키즈룸, 도서관, 독서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경기 시흥시 대야동에서는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이달 분양에 나선다. 2018년 개통 예정인 소사-원시선 복선전철은 부천에서 시흥을 거쳐 안산 원시동까지 연결되는 경기 서남부권 핵심 전철이다. 개통 후에는 지하철 1·4호선과 연결돼 서울 및 경기권으로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는 소시~원시선 신천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49층 초고층 대단지로 조성되고 시흥시 최초로 단지 내에 수영장을 마련했다. 대림산업 ‘e편한세상 시흥’은 전 가구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84㎡로 구성한다. 소시~원시선 대야역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세종시에서는 컨소시엄 아파트들이 분양 맞대결을 펼친다. 포스코건설과 금성백조 컨소시엄은 9일 행정중심복합도시 4-1생활권 L4블록, M3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더샵 예미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괴화산, 삼성천 수변공원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테라스, 복층, 지하스튜디오 등 다양한 공간특화를 선보인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중순 세종시 2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