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지수가 2000선을 회복했지만 다수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상장사 대부분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지수가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쫓아가는 착시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245조6743억원에서 1307조 8832억원으로 62조2089억원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도 3.91% 올랐다.
올 한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연초 184조7134억원에서 전날 251조8160억원으로 67조1026억원 늘었다. 전체 코스피 시총 증가액은 62조원이다. 삼성전자 증가분을 제외하면 4조8937억원이 감소한셈이다. 이는 나머지 상장사들의 주가가 전체적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랠리가 본격화한 지난 6월을 기준으로 전체 시총 증감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나머지 상장사들의 명암이 더욱 뚜렷해진다.
6월 이후 코스피 전체 시총은 52조5269억원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삼성전자 한 종목의 시총이 67조996억원 늘었고 나머지 900여개 종목의 시총은 14조5727억원 줄었다. 6월 1일 코스피 종가는 1975.82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이보다 50포인트 가량 더 높다. 하지만 삼성전자 이외의 종목을 산 투자자라면 현재 손실을 보고 있을 확률이 더 높다.
다른 상장사의 시총은 감소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14%대에서 현재 19%대로 높아졌다.
통상 주가 지수는 대상 종목 전체의 시가총액 변동을 지수화하거나 대상종목의 주가 변동을 종목수로 나누어 지수화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코스피 지수는 시가총액의 변동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주가 등락이 코스피 지수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단순계산으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을 20%라고 하고 나머지 상장사가 모두 주가 변동이 없다고 할 때 삼성전자 한 종목만 하한가를 가면 코스피가 6% 폭락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심해지면서 전체 시장 분위기와 코스피 지수가 따로 노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삼성전자 주가는 2.95%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0.89% 올라 강세를 보였지만 등락종목을 보면 상승한 종목이 369개, 하락한 종목이 427개로, 주가가 하락한 기업이 더 많았다. 지난달 30일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4.11% 오르면서 코스피 지수가 0.26% 상승했는데 이날도 하락한 종목이 상승한 종목보다 130개 가량 많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부진한 점도 개인 투자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주에 투자했던 기관 자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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