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07일(15: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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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한단계씩 나란히 떨어졌다.
6일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또한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배경으로 과중한 재무부담 지속, 사업환경의 불확실성 확대, 재무구조 개선 지연 우려 등을 꼽았다. 지난 9월 말 대한항공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지난 2010년 말 대비 4조원 가량 증가했고 부채비율 917.3%, 차입금의존도 64.4%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쟁기업과 비교해 재무부담이 과중하다는 게 한국기업평가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의 사업환경에 대해서는 저비용항공사(LCC)와 외항사 등의 시장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지배력이 약화되고 손익구조의 안정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한진해운 부실화 여파로 계열사 전반의 재무상태 및 평판이 훼손됐고 LA 윌셔그랜드호텔의 영업정상화를 위한 추가 지원 가능성 등 계열사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사업리스크 확대, 자본잠식 등 취약한 재무구조, 재무구조 개선 여력 제한 등 때문에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과거 대비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사업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폭이 제한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은 유가증권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비율이 다소 개선됐지만 올 4분기 대형기(A380) 두 대를 추가 도입하면서 차입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1년이내 만기도래 차입금은 회사채 2600억원과 자산유동화증권(ABS) 5047억원을 포함해 총 1조4837억원에 달하는 반면 보유 현금성자산은 1428억원 수준에 그쳤다. 이 때문에 한국기업평가는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를 포함한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