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12일 전격적으로 긴급 이사회를 열고 노조측의 반대로 지지부진한 성과연봉제를 전격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금융공기업들이 이같은 방식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발표해 노조측과 갈등을 빚은 바 있어 실제로 도입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시중은행들이 이날 동시에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발표한 것은 금융당국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성과연봉제 도입 논의는 있었지만 이사회 의결을 통해 결정된 이번이 처음”이라며 “도입 여부만 결정됐고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내용 등은 노조와 논의를 거쳐서 결정될 사안”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경우 이번주내 새 노조위원장이 확정될 예정이라 회사측은 이후 성과연봉제를 놓고 노조와 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권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금융노조는 성명을 내놓고 “금융당국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도록 시중은행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이같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금융위원회로부터 12일 이사회 의결을 무조건 강행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를 강행시에는 관련 책임자들을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로 규정하고 응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이사회 결의에 앞서 지난 8월 14개 시중은행장들은 은행권 성과주의 도입을 위해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에서 탈퇴한 바 있다. 당시 시중은행들은 은행연합회에서 만든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금융노조가 이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거세게 반발해 산별교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개별교섭을 위해 협의회를 탈퇴했다.
앞서 금융 공기업들도 노조와의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했다가 소송까지 진행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기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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