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매일경제신문이 신한은행과 함께 불황기(2008~2013년)와 호황기(2014~2016년 9월)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를 분석한 결과다.
부동산 하락기 투자전략을 알아보기 위한 이번 조사에선 연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하락이면 불황기, 상승이면 호황기로 분류해 각각의 시기에 강세 및 약세를 나타내는 공통 키워드를 파악했다.
호황기에는 투자유형별로 재건축, 지역은 강남4구, 면적은 중소형, 단지 규모는 대단지 아파트가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호황기 때 재건축과 강남4구 아파트는 각각 33.12%, 20.93%가 올라 서울 전체 평균 15.03% 상승을 크게 앞질렀다.
반면 실수요가 우세한 강북 중소형 아파트들은 불황기에도 큰 가격 변동 없이 잘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기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은 9.83% 떨어졌지만 가격 하락폭이 작은 비(非)강남, 비(非)재건축, 중소형, 중소단지 4가지 유형을 충족한 경우에는 오히려 1.7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형별로는 호황기, 불황기 모두 중대형보다는 중소형(전용 85㎡ 이하)이 많이 올랐다. 이는 인구구조 변화, 특화설계 기술발달 등에 따른 중소형 선호 트렌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중구 만리동 1가 '서울역대우디오빌'(2005년 입주·254가구) 전용 73.8㎡는 2008년 1월 2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2013년 4월에는 4억원까지 올라 불황기에도 강세를 보였다.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e편한세상'(2007년 입주·128가구) 전용 59.6㎡도 2008년 1월 3억2500만원이었지만 2013년 5월엔 4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2008년 8월 2억3000만원에 거래된 강북구 미아동 경남아너스빌(2007년 입주·209가구) 전용 62.7㎡도 2013년 2월엔 3억원으로 뛰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불황기에 강세를 보이는 단지는 투자수요보다 실수요가 많이 유입되는 곳이다.
신정섭 신한은
[김기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