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큰손들의 2017투자전략 / ① 강면욱 국민연금 CIO 인터뷰 ◆
그동안 기업의 주요 경영활동에 대해 사실상 '찬성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운용사들이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적극적인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주주총회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상장회사들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오는 16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 최종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민간 자문기구에서 정한 의결권 행사 지침인 만큼 개별 기관투자가가 스스로 이 지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자율적으로 이행하면 된다. 도입에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국내 대표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채택하지 않으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수 있는 만큼 국민연금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조명현 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은 "삼성물산 합병 찬성 건처럼 국민연금이 외압에 휘둘린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국민연금 입장에서 스튜어드십코드는 최근 불거진 외압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방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연금이 실제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할 경우 5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 주식 위탁운용 자산운용사들도 이를 따르지 않을 수 없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50곳의 반대의결권 행사 비율은 3.8%로 외국계 자산운용사 11곳의 23.8%에 비해 6분의 1 수준으로 낮은 상황이다. 조 원장은 "국내 대표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하면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따라오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연금을 필두로 스튜어드십코드에서 천명한 원칙들이 자산운용업계에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 CIO가 스튜어드십
정우용 상장회사협의회 전무는 "기관투자가들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할 경우 기업의 경영 자율권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면서 "실제 운영 과정을 지켜보면서 부작용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