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대 금융지주CEO가 제시한 2017년 성장전략
국내 5대 금융그룹 수장들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가파른 시중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어려운 금융 환경에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내세운 2017년 화두다. 치열한 금융사 간 경쟁 속에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비은행 부문 수익 강화에 나서는 것도 주목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꾸준한 글로벌 사업 확대로 해외 네트워크를 총 20개국, 161개로 늘린 만큼 내년에는 소매금융 현지화 전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1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매일경제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금융인 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현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잘 판매할 수 있는 채널과 전문성을 확보해 철저한 현지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바일 뱅킹을 소비자 친화적으로 혁신해 국내 은행업을 선도하는 '리딩(leading)뱅크' 면모를 디지털 뱅킹 분야에서도 발휘할 방침을 밝혔다. 은행·보험·카드·금융투자 등 국내에서 가장 다각화된 사업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그룹 강점을 살려 계열사 간 통합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등 협업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나선다.
KB금융지주는 내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맞춰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에 주력한다. 최고 영예인 금융인 대상을 수상한 윤종규 KB금융지주회장은 시상식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점점 다양해지는 고객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은행·증권·보험서비스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점포와 상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금융 서비스의 폭과 깊이를 점차 확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민영화 원년을 맞는 우리은행의 이광구 행장은 '새로운 내일, 더 강(强)한 은행'이라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수익성 중심 영업,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겠다는 게 이 행장의 생각이다.
하나금융지주는 내년 진정한 '원 컴퍼니(One Company)'로 거듭나기 위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 통합 금융상품 판매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 하나·외환은행 전산 통합, 노조 통합 등 '물리적 통합'을 완수해낸 하나금융은 내년엔 통합 멤버십 플랫폼 하나멤버스를 토대로 다양한 통합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한발 더 나아간 '화학적 통합'까지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NH농협금융지주는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 확대, 비은행 부문 역량 강화, 은퇴금융 특화 등 세 가지 과제에 집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