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건 개선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는 신흥국 주식시장의 매출 성장 기회와 실적 전망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흥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지만 몇 년간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더 클 것으로 판단한다. 이들 두 나라 경제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지만 최근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전체 신흥국 시장의 성장률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에서 주된 우려가 됐던 중국의 성장성은 안정된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의 다른 대규모 경제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6.7%를 기록하며 지난 1·2분기와 유사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신흥 시장의 내년 GDP 성장률은 선진국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신흥 시장의 1인당 GDP는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높은 성장 전망이 기대된다. 다른 경제적 요인들도 중요하다. 첫째, 제조업 기반 경제는 경상수지 흑자로 돌아섰고, 원자재 수출국 또한 적자 규모가 줄고 있다. 둘째, 신흥 시장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일반적으로 선진국보다 낮다. 마지막으로 두 지역 간 이자율 차이가 커지면서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향후 정책 유연성이 커졌다.
'수익률 사냥'이란 용어는 지난 몇 년간 자주 언급됐는데 여전히 많은 시장 참여자에게 최대 관심사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전 세계 국채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신흥국 주식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MSCI이머징마켓지수의 2016년 10월 말 기준 배당수익률은 2.5%를 기록하고 있고, 연초 이후 자금 유입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주가를 평가해보면 MSCI이머징마켓지수는 MSCI세계지수에 비해 매우 낮게 거래되고 있다. 올해 이익 성장세가 현저히 개선됐으며, 경제와 기업 펀더멘털이 전반적으로 안정되면서 이런 반등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시점에서 소비재 연관 업종과 정보기술(IT) 업종의 기업들이 특히 매력적이라고 본다. 소비재 업종은 지역의 부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계층이 크게 확대된 효과를 볼 것이다. 특히 IT업종은 신흥국에서 점점 더 필수적이며 경쟁력의 원천이 되고 있다. 다만 중국 인터넷주 주가가 최근 크게 상승한 점은 주의해야 한다. 현재 유가가 올해 저점을 상당히 웃도는 수준에 있지만, 일부 원자재 종목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중국 은행주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히 볼 필요가 있다. 대출 부실 여파다. 중국 부동산 업종도 오랜 기간 부진에서 벗어나 현저하게 반등했지만 과도한 대출 비율과 규제 위험을 감안해 관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은 신흥국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우려 요인이다.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그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예상보다 높고 빠르게 인상된다면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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