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호점인 '스타필드 하남점' 성공에 고무된 이마트는 내년 트레이더스 3개점을 추가로 오픈하며 성장 고삐를 당긴다. 올해 트레이더스 부문 실적은 매출 1조1147억원, 영업이익 320억원 선으로 예상되는데, 이 수치는 내년 매출 1조405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11조260억원, 올해 매출 11조3310억원으로 실적에 큰 변화가 없는 대형 할인점 부문과 달리 트레이더스 부문은 향후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는 초입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신세계조선호텔을 비롯한 계열사를 제외하고 이마트 실적만 놓고 볼 때 내년 이마트 영업이익 증가폭(약 250억~300억원) 중에서 트레이더스가 기여하는 비중은 3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본다. 대형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매출이 10배가량 차이 나는 것을 감안하면 트레이더스 부문이 이익에 기여하는 영향이 매우 큰 셈이다.
성장이 둔화된 대형 할인점 부문과는 달리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경쟁자가 없어 점포를 빠르게 늘려가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이익이 더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이마트 주가가 상승 곡선을 타는 것이다. 이마트는 5년 안에 트레이더스 매장을 4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더스 점포는 최근 10% 중반대 매출성장률을 기록하며 사람을 불러 모으는 탁월한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며 "이에 힘입은 이마트의 이익 개선 추세가
단기간 주가가 올랐지만 기업가치 측면에서 아직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연말 기준 이마트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안팎으로 경쟁사 롯데쇼핑(20배), BGF리테일(25배)과 비교해 낮은 편이다. 가파른 트레이더스 성장세를 감안하면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