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4일(15: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평가손실로 인해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13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보고서를 통해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실에 발목을 잡혔던 증권사들은 채권평가손실로 인해 3분기에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신평이 신용등급을 평정하는 24개 증권사(KIS 포트폴리오)의 2016년 9월 말 보유 유가증권 규모는 226조원이며, 이 가운데 당기손익인식증권은 178조원에 달한다. 자본 3조원 이상 대형사의 평균 채권보유잔액은 13조원, 자본 5000억원 이하 소형사의 평균 채권보유잔액은 1조원으로 금리변동에 대한 노출된 자산이 많다는 게 한신평의 설명이다.
미 대선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는 채권 금리는 과거 '버냉키 쇼크'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양적완화(QE) 종료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채권 금리가 약 50bp(0.50%) 가량 상승했고 KIS 포트폴리오 기준 연간 1조원 상당의 채권관련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한신평은 지난 6월 말 1.25% 수준에 머무르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1월 중 1.81%까지 약 50bp 이상 크게 상승하는 등 당시와 유사한 금리변동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유채권 규모는 과거 대비 약 30~50% 증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보유 유가증권 내 국공채와 특수채 비중을 늘리고 회사채 비중을 줄이면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한편 듀레이션(채권 잔존만기)도 또한 축소하고 있다. 하지만 한신평은 증권사들이 보유한 유가증권 규모가 절대적으로 크고 금리 변동 또한 예상과는 너무 달라지고 있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권사별로 손실규모에 차이는 있겠지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에는 4분기 영업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