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기업분석 / 보잉 ◆
보잉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39억달러, 영업이익 23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5%, 11.6% 감소했지만 올해 2분기에 기록한 영업손실을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보잉은 지난 2분기 매출액 247억달러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41억달러 적자였다. 'B787드림라이너'와 미국 공군 공중급유기 제작 차질과 제조 비용 상승으로 인해 7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보잉의 매출액은 943억달러, 영업이익은 57억달러로 예상된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1.8%, 영업이익은 22.4% 줄어든 수치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에어버스와 경쟁한 탓에 비행기 단가가 하락하고, 신규 비행기 개발비용을 투입한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보잉의 내년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보잉의 내년 영업이익이 50% 증가한 8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신규 기종인 'B737-MAX'의 본격적인 항공사 인도를 통해 평균 판매단가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B737-MAX는 기존 동급 기종보다 20%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비행기라고 보잉은 소개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의 성장세도 보잉에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보잉 대표 기종인 B737은 복도 한 개짜리 소형 여객기로 국내선이나 단거리 국제선에 주로 투입된다.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증가와 맞물려 소형 항공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연간 500대에 못 미치는 B737의 인도 물량이 2018년부터 연간 600대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이란항공(국영항공사)이 보잉의 민항기 80대를 향후 10년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계약 금액은 166억달러(약 19조5000억원)로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미국 회사와 맺은 계약 중 최대 규모이며 미국산 민항기를 처음 수입하는 계약이다.
보잉은 계약 이후 밝힌 성명에서 계약한 여객기는 2018년부터 이란에 인도되고 향후 일자리 10만개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잉 주가는 최근 흐름이 좋다. 하반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120달러대 후반에 머물렀던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12일 157.16달러(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16일 기준 15
보잉은 2012년 이후 꾸준히 배당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 12일 보잉은 주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30% 늘린 1.42달러로 공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하던 주당 1.25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연간 배당수익률은 3%대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