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5대 자산운용사 보세라자산운용 쑹완하이 대표
중국 5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보세라자산운용의 쑹완하이(宋萬海)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강조하며 "오히려 이달 들어 줄곧 조정 중인 중국 증시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 1월 중순 이후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1998년에 설립된 보세라자산운용은 운용 자산 규모가 9월 말 기준 81조원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중국 3대 증권사인 중국초상증권으로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캠코 격인 장성자산관리공사도 보세라자산운용 지분을 20% 갖고 있다. 특히 보세라자산운용은 국민연금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지역의 국부펀드와 중앙은행 등으로부터 20조여 원의 위탁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기관투자 전문 운용사다.
특히 쑹 대표는 "선강퉁이 후강퉁(상하이·홍콩 증시 교차거래) 이래 2년 만의 증시 개방 조치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는 있지만 현재 기대감은 염려스러운 수준"이라며 "후강퉁 당시에는 시진핑 정부의 경제 부흥 사업 등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선전 증시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현지 보험사들의 상장사 지분 투기 규제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굳이 지금 시점에서 떨어지는 칼날을 받을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 중앙정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중국 증시 상승세를 짓누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 증시는 최근 힘을 못 쓰고 있다. 선강퉁 시행 직전인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선전종합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4.8%와 3.9% 하락했다.
쑹 대표는 "2년 전 후강퉁이 열리면서 해외 투자자들은 이미 중국 본토에 대한 자산 배분을 시작했고 당연히 선강퉁은 후강퉁이 처음 열릴 때만큼의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물론 선강퉁 시행으로 후강퉁을 통해 살 수 없었던 종목을 살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쑹 대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선강퉁 등 중국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전 증시에는 고성장 중소기업들이 상장돼 있고, 이들 기업은 시장 평균 대비 높은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 말해 장기 투자로 선전 증시를 노린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선전 증시에서 유망한 중소형 주식 중 상당수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매우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쑹 대표는 오히려 미국 등 해외 선진 시장에 상장된 중국의 대표적인 IT기업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 투자한다면 선전 증시 내 고평가된 성장주보다는 해외에 상장된 중국 IT기업군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을 투자 바구니에 담는 것도 매력적"이라며 "예를 들어 텐센트의 경우 홍콩과 미국에 동시 상장돼 있는데 미국 시장에서의 몸값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선강퉁 시대에는 중국의 흰 술, 우유 등 소비재 종목들이 밸류에이션 대비 주가가 높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 하반기를 선강퉁 투자의 최적기로 꼽았다. 쑹 대표는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이 단기간에 이뤄지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긴 호흡을 갖고 투자에 나서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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