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LG의 전날 종가 기준으로 주가 괴리율을 산출한 결과, 45.22%로 확인됐다.
주가 괴리율은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적정주가) 대비 현 주가 수준을 백분율로 환산한 투자 참고 지표다. 괴리율이 높을수록 주가 상승 여지가 크다는 의미다. 따라서 괴리율 45.22%는 ㈜LG주가가 저평가돼 투자 매력이 크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값인 8만4083원이다. ㈜LG의 전날 종가는 5만7900원이다. 무려 2만6183원 차이가 났다.
㈜LG의 4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인데도 주가는 현재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연결 기준 ㈜LG의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3조1228억원, 영업이익 3341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59.0%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LG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 3개의 주요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보고 있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실트론, LG서브원, LG CNS의 양호한 실적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견조한 비상장 자회사들의 숨은 가치가 상장 자회사들의 부진한 주가와 실적을 상쇄하는 모양새”라고 강조했다.
회사별로 LG실트론은 구조조정 효과 지속과 주력 제품인 300㎜ 웨이퍼 판매 호조로 흑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 CNS는 경영과 프로젝트 관리 효율 제고로 사업손실이 감소해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LG서브원은 건설부문에서 마곡 사이언스파크 공사 본격화로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 LG전자 등 주력 계열사들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다. 두 회사가 ㈜LG 순자산가치(NAV) 기여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LG화학 25%, LG전자 12%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LG화학의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5조2055억원, 영업이익 4028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와 14.4% 성장할 전망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화학 시황 개선이 실적 호조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폴리염화비닐(PVC) 시황이 전분기 대비 크게 회복됐고 폴리에틸렌(PE), 고부가 합성수지(ABS) 등도 시황이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종 내에서의 상대 강도는 배터리 부문의 모멘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현재 미래 운송수단인 전기차 관련 자동차 전지 사업에 이어 바이오 신사업 분야(LG생명과학과 합병)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전자도 전기차 관련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를 육성하고 있다. 올해 대규모 적자를 앓은 MC사업본부는 내년에 이를 큰 폭으로 줄일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이상원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LG전자와 ㈜LG 주가의 높은 상관계수를 감안하면 ㈜LG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LG전자 주가 상승이 전제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LG전자 주가는 MC사업본부의 연착륙이 확인될 때 비로소 의미 있는 상승 반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 시기를 1분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은 이번주 2거래일 연속 ㈜LG를 순매수했다. 누적 순매수량은 5만9584주다. 일별 순매수 규모는 19일 4172주, 20일 5만5412주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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