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경영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들의 연임 여부가 중요한 이슈가 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분기 임기가 끝나는 CEO 중에서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대표, 김신 SK증권 대표는 연임이 결정됐다.
조 대표는 미래에셋대우와의 통합법인에서 각자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통합법인은 조 대표와 함께 미래에셋대우의 최현만 대표, 마득락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각자 대표로 내정했다. 조 대표는 IB 부문과 트레이딩, 홀세일 부문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신 SK증권 대표도 SK그룹 사장 인사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SK증권의 대표직을 맡았다. 김 대표의 취임 이후 SK증권의 영업력이 확대됐다는 점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증권업계 수장들은 기업 실적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안정적 실적을 거두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는 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김원규 NH투자증권 대표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김 대표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 받는다. 올해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부서 개편을 통해 조직 효율성을 높였다.
회사 실적 또한 양호하다. 대내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NH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633억원을 기록했다. 여의도 복합단지 ‘파크원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성공하는 등 커다란 계약을 성사 시킨 점도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수장 자리를 맡고 있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10년 연속으로 대표직을 맡을 지도 관심사다. 유 대표의 거취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실적은 순항하고 있다. 3분기 순이익은 691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매출액은 14% 줄었지만, 영업이익도 352% 성장한 896억원을 기록했다.
유 대표는 올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몸집을 키웠다는 평가도 받았다. 초대형 IB로 거듭나기 위해 자본을 확충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위한 총알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또 인터넷전문은
그외 김흥제 HMC투자증권 대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 고원종 동부증권 대표,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대표도 같은 시기에 임기가 마무리 되지만 연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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