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이 올해 4분기(10~12월) 국내 20개 증권사가 내놓은 배당주 추천 종목과 개별종목 보고서 164건을 분석한 결과 NH투자증권과 기업은행이 각각 6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4.41%로 작년(3.96%)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의 경우 3.85%로 작년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H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가장 저평가돼 주가 하락 위험이 작다"고 말했다. NH증권은 배당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종에서는 미래에셋대우도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종 추천주가 소수인 것은 올해 실적 부진으로 주가도 약세를 보였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통적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은행주에 추천이 몰렸다. 기업은행은 그중에서도 '업종 최고 수준'의 배당률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관업무 전문가이자 주주친화적인 김도진 기업은행장 내정자 임명으로 CEO 리스크가 해소돼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DGB금융지주(3.30%), 신한지주(2.90%), 하나금융지주(2.95%)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촉발된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과 실적 호조에 이어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쳐 은행주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4개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은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을 필두로 보험업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동부화재와 삼성화재도 다수 증권사가 뽑은 배당주다.
한국전력, GKL, 지역난방공사 등 우량 공기업이 주목을 받았다. 한국전력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4.89%에 달한다. 대표적 국내 배당종목인 KT&G(3.37%)도 네곳의 추천을 받았다. 기업은행을 비롯한 공기업의 배당 성향이 높은 것이 정부가 주요 주주인 점과 관련이 적지 않다. 이들 종목의 배당금은 곧 국고 수입이 되기 때문이다.
3대 이동통신사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많은 추천을 받았다. 올해 SK텔레콤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4.36%로 작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작년보다 증가한 2.37%와 2.51%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주의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배당도 증가해 주주이익 환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배당락일(28일) 이후 배당주들의 주가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둔 투자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배당락 이후에도 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여줄 종목도 눈여겨봐야 한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oil과 SK이노베이션을 배당락 이후에도 안전한 고배당주의 하나로 꼽았다. 유 연구원은 "두 기업은 배당락 이후에도 주가 흐름이 양호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기업"이라며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폭이 커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기업보다는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 대비 양호한 종목이 배당락일 이후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GS를 포함한 이들 에너지 업종은 원화 약세에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 기대감까지 커진 상태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S-oil이 3.32%로 가장 높고 이어 SK이노베이션(3.06%) GS(3.00%)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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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