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인·외국인·기관투자가들이 올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흐름(26일 종가 기준)을 분석한 결과 기관이 담은 종목들은 평균 29.61%의 고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도 13.82%로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는 -19.69%의 초라한 투자 성적표를 거뒀다.
특히 기관들이 선호한 상위 10개 종목은 올해 최소 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3개가 금융주였다. 1조6300억원어치를 담아 올해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한 삼성카드는 연초 이후 주가가 37.76%나 치솟았다. 1조원 넘게 순매수한 KB금융도 3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조2120억원을 순매수한 포스코도 주가가 53%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기관투자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인 한화테크윈(20.25%), 네이버(16.26%) 등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중 현대중공업과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모두에게 효자 종목이었다. 올해 주가가 66.29% 급등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대표적 실적 개선주로 꼽힌다. 올해 1월 21일 52주 최저가(7만9400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은 최근 14만원대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48% 이상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SK하이닉스 주식을 외국인은 1조390억원, 기관은 5740억원씩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SK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 주식을 내다 팔았다.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2위와 4위 종목이 바로 SK하이닉스와 현대중공업이다. 다만 외국인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의 영향으로 피해를 본 중국 소비주를 많이 담았던 것이 '옥에 티'였다.
외국인은 올해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1조338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금액 기준 1위 종목이다. LG생활건강도 7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연초 이후 주가가 각각 22.20%, 18.29% 하락했다.
이와 달리 개미에게 인기가 높았던 10개 종목 중 9개는 올해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였다. 특히 늑장 공시, 업종 고평가 논란 등을 겪은 한미약품이 개인 순매수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연초 70만원대 후반에 거래되었던 것이 현재 30만원 초반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또 개인은 현대자동차그룹주(기아차·현대위아)도 선호했지만 이들은 25~35% 정도 주가가 빠지며 손해를 입었다.
유일한 플러스 종목인 현대상선(60.77%)을 제외할 경우 개인 순매수 상위 평균 종목의 수익률은 -28%대까지 떨어진다. 올해 코스피가 전일 기준으로 3.89% 상승했다는 점에서 최소 지수에 투자하
개인이 기관·외국인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것은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보가 부족한 대다수 개인투자자가 전문가 집단을 이기는 것은 사실 어렵다"며 "지수 상품에 투자하거나 기관의 인기 종목을 추격 매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