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합병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남은 절차는 30일 합병 등기와 내년 1월20일 신주상장 뿐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 규모는 6조6000억원으로 4조원대에 그치는 2위 NH투자증권을 크게 앞서게 된다. 고객 자산은 220조원, 국내지점 168개·해외법인 14개, 임직원 수 4800명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을 설립, 자기자본을 8조원까지 늘려 정부가 설정한 초대형IB로의 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 규모가 작고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본격적인 글로벌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내년 수익성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분기 통합 이전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모두 작년 3분기에 비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대에서 4%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하반기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데, 문제는 내년 시장전망 역시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신흥국 경기둔화, 주요 국가별 정치적리스크 확대 등 금융시장 위험요소들이 다수 상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주식거래량과 금리 등 증권업 관련 핵심 거시경제 지표들은 비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업체간 경쟁 심화로 위탁매매 등 핵심 사업 수수료율이 하락하면서 증권업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사의 대형화에도 불구, 아직까지 국내 증권사와 글로벌 증권사 간 자본이나 영업 네트워크, 리스크관리능력 등의 차이가 커 본격적인 해외수익 가시화가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은 국내에서는 독보적 1위이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 12위권에 불과하다.
자기자본 확대와 대형화에 따른 재무위험을 완화시키는 것도 미래에셋대우가 해결해야할 과제다. 자기자본 확대 자체는 재무위험을 완화시켜 신용등급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초대형 IB 육성 방안에 따른 대형화는 고위험투자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재무부담과 신용하락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사업보다 리스크가 높거나 경험이 부족한 신규사업에 자본을 투자할 경우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의 자산관리(WM) 기반과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직접투자(PI) 능력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높지만 수익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에 당면해 있지만 합병관련 절차 마무리 이후 보다 구체적인 초대형증권사의 비전이 가시화된다면 주가의 방향성은 긍정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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