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주 회장 |
1997년 창업 이후 20년 만에 국내 1위 증권사인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한 29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다진 각오다. 이 같은 미래에셋대우 출범 시점에 맞춰 미래에셋금융그룹은 한국전력과 손잡고 전력 관련 신성장사업 분야에 투자하는 5000억원의 펀드를 결성했다. 박 회장은 신성장사업 투자를 통한 사회적 기여를 출범 첫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에 맞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미래에셋 송년의 밤' 행사에서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을 설립해 오늘 한국전력과 합작으로 5000억원의 펀드를 만들었다"며 "앞으로 여러 기업과 신성장사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옛 미래에셋대우와 옛 미래에셋증권이 합병 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통합 '미래에셋대우'가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올해 마지막 영업일인 30일 합병 등기를 마치고 '정유년' 새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미래에셋금융그룹 계열 멀티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을 설립해 한국전력이 공모한 2조원 규모 전력신산업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중 4분의 1 규모인 5000억원의 펀드가 먼저 출범한 것이다. 전력신산업펀드는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신성장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 출범에 맞춰 위치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후배들과 다음 세대가 꿈을 펼칠 수 있는 넓은 토양을 만들겠다"며 "한국 제1 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고 성장산업 투자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면서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자산운용을 통한 고객 자산 증식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고객 노후에 편안함을 드릴 수 있도록 미래에셋대우가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래를 향해 가는 영원한 혁신자(permanent innovator)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장사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저성장 늪에 빠진 경제 살리기에 나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인구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국민 노후자금 마련에 도움이 되는 '일석삼조' 금융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석이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명실상부한 국내 1위 증권사로, 국내 금융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5위 규모다. 통합 미래에셋대우는 고객 예탁 자산만 220조원에 자기자본 6조6000억원, 자산 규모 62조5000억원, 국내외 영업점 182개, 임직원 수가 4700명에 달한다.
미래에셋대우가 직면할 당면과제는 수익성 확보와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는 일이다. 올 3분기 기준 옛 미래에셋대우와 옛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은 각각 4.1%와 4.2%로 업계 평균 수준에 그치고 있다. 양사 합병 과정에서 직원 희망퇴직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수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우려 속에서 미래에셋대우가 역점을 두고 강화하고 있는 미국법인의 성공적인 안착 여부도 주목 대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미국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시장 공략에 나서 지난달 1억5000만달러(약 1779억원)의 유상증자까지 마친 상황이다. PBS는 헤지펀드를 상대로 대출 제공, 증권 대차거래, 컨설팅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로 글로벌 IB들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옛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2월 옛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
[한우람 기자 / 윤진호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