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미래에셋의 DNA는 '투자'이고, 투자 없는 성장은 존재할 수 없다"며 "투자는 자본에 모험정신과 야성을 불어넣는 일이고, 자본에 모험정신과 야성이 없었다면 역사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위기 상황에선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업을 경영하기보단 '투자를 통한 성장'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창업 이래 20년간 우리가 이룬 성공을 잊어야 한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투자의 야성을 갖고 제2의 창업에 나서자"고 힘줘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표현되는 새로운 산업 트렌드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세기의 바둑 대결이 보여주었듯, 4차 산업혁명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와 있는 미래'"라며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산업 성장 속에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은 2020년 자기자본 1조원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 수준을 뛰어넘는 성과가 필수적임을 임직원들에게 일깨웠다. 증권사 대형화 추세 속에서 뒤처지지 말자는 의미다. 현재 유진투자증권 자본 규모는 6000억원 수준이다. 유 부회장은 "지난 2년간 성과를 초과하는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으로도 변화해 확고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은 차별화가 없어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해외 채권, 부동산 등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신기술사업금융업도 적극 추진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도 개척정신과 함께 '스피드'에 방점을 찍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거론하면서 "조직의 에너지, 역량은 질량이라 할 수 있는 자기자본으로 조직의 규모와는 정비례하지만, 속도 즉 조직의 효율과는 제곱의 관계에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협업을 통해 역량을 제곱으로 증가시키는 효율의 위력을 발휘하자"며 "이런 초고효율과 스피드를 통해 경쟁 환경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도 "우리는 증권업계의 몽골기병이 돼야 한다"며 "
윤경은 KB증권 대표이사는 "KB금융그룹 계열사들에 한 발 앞선 금융상품을 공급하는 제품 공장(Product Factory)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