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가 쉽고, 1~2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면적 주택이 대세가 되면서 중대형 면적 공급이 확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소형면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불경기로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모와 자식이 함께 거주하는 '리터루족'이 증가하면서 중대형 면적 수요는 꾸준하다. 반면 공급은 10년전의 4분의 1로 줄어드는 바람에 되레 희소성이 부각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와 부동산 114의 아파트 공급현황을 토대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10년간 연도별·면적별 아파트 공급 및 거래동향을 살펴보니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꾸준한 반면 공급량은 급감했다. 2016년 전체 신규공급 아파트 중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8.3%에 불과했다. 10년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10년전인 2007년에는 중대형 아파트가 전체의 24.82%나 차지했었고, 정점을 찍은 2010년엔 34.2%에 달했다.
이처럼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는 꾸준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6년 1월~11월까지 전국 전용 85㎡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4만581가구로 전체 거래량의 13.57%를 차지했다. 2015년 같은 기간 15만6745건이 거래돼 전체 거래량의 13.85%를 차지한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10년 전인 2007년 15.05%과 비교해도 수치는 일정하다.
게다가 앞으로 중대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중대형 품귀현상'을 뒷받침한다.끝날줄 모르는 경기침체로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독립했거나 결혼한 자녀들이 부모와 같이 증가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 이들을 '돌아온(Return)' '캥거루족'이라는 의미를 담아 '리터루족'이라고 부를만큼 사회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 중소형이 워낙 인기가 좋아 가격이 오르면서, 중대형 아파트와의 가격격차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도 중대형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경기가 악화되면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급감하며 집값 하락 폭이 컸지만 최근 늘어난 중대형 수요는 오히려 경기 악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여건 변화에 따른 영향도 적어 중대형 인기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해 분양시장에서도 전용 85㎡초과 중대형 면적을 포함한 아파트에 눈길이 쏠린다. 서울보다는 경기도 신도시에 집중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동탄2신도시에 짓는 '동탄2 아이파크'는 단지 전체가 84~96㎡의 중형 및 중대형으로만 구성돼있다. 호반건설이 3월 경기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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