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용정보가 P2P금융 에잇퍼센트의 연체 발생 10일을 경과하는 대출채권의 추심을 맡는다. P2P업계에서 채권추심을 신용정보업계에 위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에잇퍼센트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4일 '안정적 P2P투자 서비스제공을 위한 공동업무 협약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업무 위임절차를 밟기로 했다.
대부분 P2P대출 플랫폼 사업자들은 대출심사와 투자자모집 채권추심 등을 함께하고 있다. 때문에 P2P대출 시장이 커지면서 채권수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에잇퍼센트가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려신용정보 관계자는 "채권추심에 전문적 노하우를 갖고 있는 고려신용정보가 국내 대표적 P2P금융 기업의 연체 채권을 추심하게 되면서 P2P투자자들이 더욱 안심하고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협약이 P2P대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게 되면 부도채권의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주는 예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P2P업체에서 전문적인 채권추심업체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자체역량으로 부도채권 관리가 어렵다는 얘기"라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현재 에잇퍼센트의 채권 부도율이 1%대도 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는 시장확대를 위한 계획의 일부로 보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시선이다.
에잇퍼센트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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