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달 31일 'IBK기업은행 중장기발전방안 연구용역' 공고를 냈다. 기업은행은 오는 9일까지 컨설팅기관을 선정한 뒤 3월까지 컨설팅 내용을 토대로 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한 소유·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재 기업은행은 증권, 연금보험, 캐피털, 중국법인(중국유한공사) 등 자회사 8곳을 직접 보유(지분율 100%)하고 있다. 지주사로 전환하면 가칭 '기은금융지주'가 설립되고 이 지주회사가 기업은행을 포함한 계열사 9곳을 통할하게 된다.
김도진 신임 기업은행장은 지난달 28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지주회사처럼 고객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본부·부서·자회사 상호 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금융지주(전환)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취임 나흘째인 31일 기업은행 지주사 전환을 위한 컨설팅 업체 선정에 나서는 등 기업은행 전략담당 부서에 오래 몸담은 김도진 행장의 숙원 사업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주사 전환을 신호탄으로 증자와 투자 유치를 통해 IBK투자증권과 IBK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의 대형화를 꾀하는 한편 고객 정보 공유와 임원 겸직 등 계열사 시너지 효과 창출 극대화를 통해 중소기업 IB(투자금융)에 특화한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소유·지배구조 개편은 대주주인 정부 차원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컨설팅은 지주사 전환 타당성과 계획을 검토하는 차원"이라며 "최종 의사결정까지 2~3년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47.9%, 6.3% 보유하고 있는 의결권 없는 우선주를 의결권 있는 보통주로 전환하는 것도 기업은행 소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