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막상 종잣돈 만들기에 도전해 해보면, 씀씀이를 아끼며 돈을 모은다는 게 여간 쉽지 않다. 더욱이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엔 통장관리부터 재무설계까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적금통장으로 종잣돈 만드는 노하우에 대해 알아본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종잣돈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것을 강조한다. '5년 안에 주택자금 마련' '노후자금 1억원 모으기'처럼 구체적인 목적과 기간, 금액을 정해야 재무 목표를 실천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 후 자녀가 생기거나 인생의 위기로 인해 갑작스럽게 많은 돈이 빠져나갈 경우, 진행중인 재무목표가 없으면 그 시기를 끝으로 목돈 마련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 만큼 구체적인 재무 목표는 종잣돈을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만약 목표기간 내에 매월 적립해야 하는 금액을 알고 싶다면,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http://edu.fss.or.kr)의 저축액 계산기를 활용하면 쉽게 계산을 할 수 있다.
구체적인 목표 금액과 기간 등을 세웠다면, 이제는 본격적인 실행단계로 고금리 통장 찾기에 돌입하자. 이를 위해서는 금융소비자정보 포털사이트 '파인(fine.fss.or.kr)'을 활용하면 된다. 1000여 개의 예·적금 중 어떤 은행의 상품이 이자가 더 주는지 '금융상품 한눈에' 코너에서 비교할 수 있다. 다만, 특판상품은 기간을 정해 놓고 팔기 때문에 따로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특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해당 은행과 그동안 거래실적을 많이 쌓았다면 우대금리도 챙길 수 있다. 만약 자동이체 등록 실적에 따라 추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면 '계좌이동 서비스'를 이용해 자동이체 출금계좌를 바꾸면 된다. 보통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으로만 가입 가능한 상품은 오프라인 상품보다 이자를 더 준다. 온라인 전용 상품의 경우 가입 금액에 제한은 있다.
목돈이 있더라도 정기예금에 전액을 넣기보다는 '자유적립식 적금'을 활용하자. 대개 금리는 정기적금, 자유적립식 적금, 정기예금 순으로 높기 때문이다. 자유적립식 적금은 돈이 생기면 아무때나 납입하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월별 입금가능금액이 1000만원인 상품도 있다. 가령, 연 1.7% 짜리 정기예금과 연 1.9% 짜리 자유적립식 적금(월 500만원 한도)이 있다고 하자. 2000만원 전체를 정기예금에 넣으면 연 34만원의 이자가 나온다. 1500만원을 정기예금에 넣고 500만원을 자유적립식 적금에 넣으면 총 35만원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올해 만 63세 이상은 '비과세 종합저축'을 활용하면 이자에 대한 세금 15.4%(이자소득세 14.0%·주민세 1.4%)가 면제된다. 예·적금에 가입하면서 가입금액 만큼을 비과세 종합저축이라고 지정하면 된다. 전 금융기관의 비과세 종합저축의 합계가 최고 5000만원까지 가능하다. 내년에는 만 64세, 내후년엔 만 65세 이상이어야 가입할 수 있다. 따라서 고령자의 경우 예·적금 가입시 비과세 종합저축 가입요건에 해당 되는지를 반드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적금통장을 운영할 때는 무작정 금액을 늘려가는 것도 보다 정해진 금액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만약 적금을 한개의 통장으로 운영하고 있다면 올해부터는 '풍차 돌리기'로 바꿔보자.
처음 적금을 시작하는 달에 1개의 통장을 개설하고 다음달은 2개 그 다음달은 3개… , 이런식으로 달마다 새로운 적금을 늘려가는 걸 풍차돌리기라고 한다. 1년간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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