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권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쿼터백, 뉴지스탁, 간편결제 업체 페이콕, 블록체인 업체 코인원 등 다수의 핀테크 스타트업이 직접 해외법인을 세워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현지 업체와 제휴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국내 최초 로보어드바이저 전문회사인 쿼터백은 지난해 말 '쿼터백 재팬'을 세워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란 로봇(robot)과 투자자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람(펀드매니저) 대신 모바일 기기나 PC를 통해 자산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다. 그간 비트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 등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는 있었지만, 현지에 직접 법인을 만들어 진출한 것은 쿼터백이 핀테크 업체 중에서는 처음이다.
쿼터백 재팬은 현재 일본 대형 금융사 SBI그룹, SMBC니코증권,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 등과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 '팜스(PALMS)' 출시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으로,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기술력은 한국이 일본에 비해 많이 앞서 있어 승산이 있다는 진단이다.
일본 현지 대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머니 디자인'의 자산 운용 규모는 300억원 수준으로 쿼터백(1200억원)에 비해 작다. 김승종 쿼터백 대표는 "일본에서 맞춤형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일본을 해외 진출 교두보로 활용해 미국 등 세계 각지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뉴지스탁은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중국 증시는 약 2억명이 주식에 투자할 정도로 뜨겁지만 아직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전무한 상태다.
간편결제 업체 페이콕도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브루나이 국책은행과 현지 시중은행으로부터 지원과 투자를 약속받았고 캄보디아,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현지 기업들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페이콕은 스마트폰을 POS단말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로 카드 단말기가 많이 보급되지 못한 개발도상국 내 수요가 많다.
지난해 8월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축한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Cross)를 출시한 비트코인·블록체인 전문기업 코인원은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지에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송금 가능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크로스 송금 수수료는 총 송금액의 1%로, 5~6% 수준인 기존 은행 수수료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중간 관리자가 필요 없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제 중개은행·수신은행에 내야 하는 송금 수수료를 대폭 절감했다. 기존 3~5영업일 정도 소요됐던 송금 시간 역시 최소 1시간으로 크게 짧아졌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