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하나자산운용과 손잡고 벨기에 브뤼셀 레오폴드 지역의 오피스빌딩 '스퀘어 디 뮤즈8(Square de meeus8)'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들 컨소시엄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달 중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추가 자금을 모아 1분기 내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전체 매입가는 2억유로(약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인수는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하나자산운용이 조성하는 부동산펀드를 통해 1100억원가량을 지분 투자하고 나머지 잔금은 금융권 대출로 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연간 기대수익률은 6~7% 선에 달한다.
브뤼셀 상업중심지에 있는 스퀘어 디 뮤즈8은 연면적 3만9710㎡, 지상 11층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이다. EU 의회 의사당과 불과 600m 떨어져 있으며 건물 전체는 EU 의회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높은 EU 의회가 앞으로 11년간 입주하는 조건이라는 점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브뤼셀 오피스빌딩 투자에 나선 것은 지난해 아스트로타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브뤼셀 부동산시장이 지난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이래 가장 각광받는 지역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실제 브뤼셀은 인근 독일과 프랑스의 주요 도시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꾸준한 임대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 수요가 많은 프랑스 파리나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달리 벨기에 브뤼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함께 최근 유럽 내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도시 자체가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어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부동산 전문 인력을 늘리고 해외 유수의 부동산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해외 부동산 투자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아왔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