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대건설·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은 앞다퉈 오피스텔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또 분양 흥행을 이어가며 '브랜드 가치'도 인정받고 있다.
GS건설이 작년 10월 분양한 '그랑시티자이'는 555실 모집에 5926명이 몰리면서 평균 10.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27㎡ 100실, 54㎡ 455실로 구성된 이 오피스텔은 이후 계약 시작 이틀 만에 완판됐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도 평균 청약경쟁률이 20.69대1(876실 모집에 1만8127명 신청)에 달했다. 특히 소형아파트 대체용으로 지어진 전용면적 83㎡는 161.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하남미사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에코 미사강변'은 전용면적 36㎡ 타입에서 경쟁률 248대1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두 510실로 구성된 이 오피스텔은 하남미사지구 핵심에 위치해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밖에 대우건설이 작년 경기도 부천시에서 분양한 '부천 중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와 '시흥 센트럴 푸르지오'도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올해도 대형 건설사들의 오피스텔 분양이 이어질 전망이다. 포문을 연 곳은 롯데건설의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이다. 이달 분양할 예정이며, 견본주택은 13일 개관한다. 지상 7~22층 전용면적 30~84㎡ 총 375실이고, 면적별로는 30㎡ 240실, 69㎡ 60실, 84㎡ 75실로 구성됐다.
전문가들은 대형 건설사가 짓는 오피스텔이 인기가 높은 이유를 우선 설계·시공 측면에서 찾는다. 아파트 공사 경험이 많은 유명 건설사들은 아파트나 주상복합 단지 시공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특화 평면이나 조경시설 등을 오피스텔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실수요자들이 이에 만족한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유명 건설사들의 오피스텔은 원룸 소규모 중심이던 기존 오피스텔과 달리 아파트 못지않게 상품이 대형화·고급화하고 있다"며 "높아진 아파트값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사람들까지 끌어들이고 있어 영향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여기에 대형 브랜드가 가진 '이름값'으로 가격 프리미엄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서초동 '더샵 서초' 전용 38㎡ 오피스텔은 매매가가 3억1500만원으로, 연식·위치가 비슷한 '이즈타워' 오피스텔 전용 38㎡ 매매가보다 5000만원가량 비싸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