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대 중심업무지구라 불리는 시청·광화문, 여의도, 강남 지역과 가까운 '직주근접' 아파트값 상승폭이 남달랐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서울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1904만원으로 재작년 1762만원보다 8.1% 상승했다.
그러나 직주근접, 즉 업무지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파트 가격은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강남 업무권역과 인접한 서초구는 3.3㎡당 3267만원에 평균 매매가가 형성돼 12.1% 올랐고, 강남구 역시 3.3㎡당 가격이 3552만원으로 10.5% 상승했다. 여의도와 가까운 양천구도 3.3㎡당 평균 매매가가 2000만원을 돌파해 재작년에 비해 12% 뛰었다. 시청·광화문으로 출퇴근이 용이한 서대문구 역시 3.3㎡당 매매가가 1471만원으로 재작년 1325만원에 비해 11% 넘게 올랐다.
반대로 이들 업무지구와 거리가 먼 곳의 집값 상승률은 평균을 밑돌았다. 중랑구(2.4%·1125만→1152만원), 성북구(3.97%·1286만→1337만원), 강북구(4.24%·1132만→1180만원) 등 지역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출퇴근 거리가 수요자들이 집을 선택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같은 구 내에서도 직주근접 여건에 따라 매매가가 갈린다. 2016년 영등포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711만원이었는데, 이 중 여의도 업무권역인 여의도동과 당산동5가는 각각 3.3㎡당 2510만원, 1823만원으로 평균보다 높다. 중구에서는 회현동1·2가(3.3㎡당 2230만원·2295만원), 만리동(1949만원)이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해 중구 평균 매매가인 1789만원을 상회했다. 회현동과 만리동은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서울역이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새해에도 직주근접 신규 분양 단지 공급이 활발하다. KCC건설은 1월 서울 중구 신당11구역에서 '신당 KCC스위첸'을 분양한다. 지하철 2호선 신당역과 상왕십리역을 통해 2호선 시청역까지 20분 이내, 강남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SK건설이 5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5구역에서 분양하는 '보라매 SK뷰'는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 7호선 보라매역을 이용해 업무지구가
현대건설이 6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 1-1구역에서 분양할 '북아현 힐스테이트'는 지하철 경의중앙선 신촌역과 2호선 이대역·아현역을 이용해 시청, 광화문, 종로, 상암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를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