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과 신한은행이 금융자산 보유액이 평균 5억원인 은행 고객 157명을 대상으로 올해 금융투자 전략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유망 투자상품으로 달러를 꼽은 응답이 28.2%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2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촉발된 '강(强) 달러'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원유와 가스 등 원자재 투자를 유망 투자 상품으로 꼽은 응답은 19%로 그 뒤를 이었다. 서부텍사스산원유가 50달러 선을 훌쩍 넘어서면서 반 년 새 최고치로 올랐고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지난해 4분기에 50%가량 뛴 상태다. 미국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공언하면서 원자재 수요 확대 기대감이 쏠렸기 때문이다.
원자재 투자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자산가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 펀드에 주목했다. 설문조사 결과 해외투자 관심 지역으로 동남아를 꼽은 비율이 33.9%로 가장 높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석유·가스 등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증시를 끌어올리는 등 동남아 지역이 해외투자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신한은행 설명이다. 달러 강세와 부동산 경기 호조로 주목받는 미국 등 북미 지역(25.3%)도 자산가들의 관심을 받았다.
투자에 대한 불안감도 드러냈다.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적절한 시기로 올 하반기를 고른 응답자가 38.5%로 가장 많았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며 "투자시기를 조금 늦추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려는 성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 투자를 고려할 때 가장 큰 걸림돌로 '세계 금융시장 불안'(31.6%)이라는 답이 가장 많은 것과 궤를 같이한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라며 "투자시기를 조금 늦추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려는 성향을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