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 오른 2075.17로 마감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작년 12월 9일 이래 한 달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은 물론 종가 기준으로도 2015년 7월 21일(장중 2088.24, 종가 2083.62)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에는 44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의 힘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27일 이래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 중이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11월 전체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6조18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연초부터 강한 매수세다.
외국인은 강달러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러시아 RTS지수(상승률 52.2%)와 브라질 보베스파지수(38.9%)가 폭등한 가운데 미국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1.8%, 7.5%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는 3.3% 상승에 그쳤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은 외국인의 '바이코리아'에 확신을 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초호황으로 작년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9조2000억원으로 전년(2015년) 동기 대비 50%나 급증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원화값이 떨어지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 실적과 코스피 저평가로 예상보다 강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가총액의 19%인 삼성전자를 최근 4거래일(1월 9~11일) 동안 23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주가는 11일 전날보다 2.8% 오른 191만4000원이라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썼다. 같은 기간 4% 오른 철강업종도 11일 강세를 보였다.
이날 철강·비철금속 주요 기업들은 중국발 훈풍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에 동반 급등했다. 포스코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500원(7.8%) 오른 26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동국제강이 11% 넘게 급등한 가운데 현대제철과 고려아연도 5% 넘게 올랐다. 이 같은 철강주 강세는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5.5% 상승한 여파가 컸다. 중국 내 철강사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공급과잉이 해소됐고 이로 인한 철강값 오름세가 PPI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상승폭은 2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653%로 마감했다. 1년물과 5년물은 각각 0.3bp, 1.0bp 상승했고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2.2bp, 2.6bp 올랐다.
[문일호 기자 /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