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180조원을 넘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80조4197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말 96조6396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하루 평균 3000명이 자영업체를 새로 차렸으며 매일 2000명이 사업을 접었다. 결과적으로는 매일 1000명씩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셈이다.
국내 자영업자는 지난해 10월 말 기준 약 570만명에 달한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임대업, 음식점, 소매업 등에 뛰어들고 있다.
문제는 장기화되는 경기부진이다. 자영업자의 소득이 줄어들면서 빚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금융안정보고서는 "자영업자는 임금근로자보다 소득이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창·폐업도 빈번해 안정적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자영업자 대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5대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2012년 이후 매년 10조원 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자영업자 대출 증가액은 약 40조원으로 지난 6년간 증가한 약 84조원의 46.5%를 차지할 정도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자영업자의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만큼 대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15년 자영업자 가구의 빈곤율(중위소득의 50% 미만인 비율)은 12.9%로 2014년(12.3%)보다 0.6%P 뛰었다. 통계청도 지난해 말 '자영업 현황분석'을 발표하고 전년도 전체 자영업체의 21.2%는 월 매출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