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삼성전자의 반등에 힘입어 2070선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공약이행에 대한 불안감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70포인트(0.37%) 오른 2071.8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5포인트(0.16%) 오른 2067.152로 출발한 이후 상승폭을 다소 키웠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둘러싼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던 삼성전자가 상승 반전한 것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나홀로 사자'에 나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둔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구체적이지 않고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주 실시한 선거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규제 완화와 경기 부양을 골자로 한 경제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을 받은 대형 정보기술(IT)업종의 주가회복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기업의 본질과는 무관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강세에도 대형 수출주의 수급 환경은 우호적이었다"며 "반면 원화 강세의 수혜주로 꼽히는 내수주는 국내 경기부진과 실적시즌 경계감이 맞물리며 약세를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업종별로 혼조를 보인 가운데 증권은 3.62%, 금융업은 1.65%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은 0.86%, 섬유의복은 0.75% 하락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84억원, 82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900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81억원 매도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올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82%, 삼성생명은 3.13% 상승했다. 반면 삼성물산은 1.96% 하락했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 시장
코스닥은 전일 대비 3.88포인트(0.62%) 내린 624.00을 기록했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은 65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8억원, 482억원을 순매도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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