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빌딩이 총 9조5000억원 규모로 거래되면서 거래금액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에 의해 서울국제금융센터(IFC) 등을 포함한 대형 오피스의 거래가 완료되면서 지난해 4분기에만 5조7000억원 규모의 빌딩이 거래됐다. 전 세계적인 저성장, 저금리 추세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오피스빌딩 시장으로 몰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 인상 기류로 인한 수익률 하락으로 일부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투자자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한국의 보유자산을 계속 늘릴 것으로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내다봤다.
경기 불황 속에서 주요 대기업들은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대거 처분했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내놓은 빌딩이 전체 거래금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3분기 태평로에 위치한 삼성생명 본사를 5717억원에 매입한데 이어, 지난해 4분기 을지로에 위치한 삼성화재본사 사옥 또한 4380억원에 매입했다.
또 부영그룹은 인천 송도에 위치한 포스코건설 사옥인 포스코 이앤씨타워를 3000억원에 매입하면서 오피스 빌딩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 포스코건설은 5 년간 책임임차하는 세일즈앤리즈백 조건으로 부영그룹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강남 메트로 빌딩에 대해 외국계 사모펀드인 안젤로고든과 861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2015년 시장에 매물로 내놨던 사옥은 캡스톤자산운용이 약 1700 억원에 사들였다.
지난 4분기에는 글로벌 투자자의 매입활동이 두드러졌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AIG가 소유하고 있던 서울국제금융센터를 매입했다. 인수금액은 약 2조5000억원 이상으로 KB국민은행, 삼성생명, 농협생명, NH투자증권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패블스톤은 서울 삼성동 삼성파이낸스빌딩, 회현동 프라임타워, 봉래동 HSBC 빌딩을 삼성 SRA 자산운용으로부터 매입했다. 주요 투자자는 AEW 캐피탈 및 싱가폴 투자자로 해외투자자였다.
미국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은 미래에셋자산운용로부터 캐피탈타워를 약 4500 억원에 인수했다. 블랙스톤이 한국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사들인 첫 사례다. 이를 계기로 블랙스톤은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에 본격진출할 예정이다.
올해 2 분기 준공예정인 마제스타시티 프로젝트 오피스 B 동은 미국계 투자자 인베스코가 매입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씨티센터를 소유하고 있던 AEW 캐피탈은 삼성 SRA 자산운용을 씨티센터타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 중이다.
프루덴셜 파이낸셜그룹의 부동산투자회사인 PGIM 은 이지스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서울역 인근 T 타워를 매입했다. 국내 투자자들과 달리 해외 투자자들은 공실이 다소 높더라도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다양한 투자기회 발굴을 위해 밸류애드나 오퍼튜니티 투자기회를 검토하는데 적극적인 반면,국내 기관투자자들은 보장된 수익률 확보차원에서 안정적인 임차인이 확보된 해외 투자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유통그룹은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점포 유동화를 위한 자산 매각을 지속하고 있다. MBK 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김해,북수원,김포,동대문,가좌 등 5 개 매장을 묶어 세일즈앤리즈백 조건으로 6801 억원에 매각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해 영국 테스코로부터 총 7 조 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한바있다. 홈플러스의 우선협상자인 유경 PSG 운용은
베스타스자산운용은 알파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던 홈플러스 평촌점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입가는 900억원대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입가 중 일부를 고액 자산가로부터 모집하는 사모형태와 금융권 대출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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