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글로벌 투자 전문 운용사인 맥쿼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MIM)의 앤서니 펠턴 글로벌 상장 인프라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본부장)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MIM은 채권, 외환, 주식, 인프라스트럭처 관련 투자 및 헤지펀드, 글로벌 자산배분 솔루션을 포함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운용사다. 현재 3371억 호주달러(약 298조원)를 운용 중이며 상장된 인프라 기업 중 투자가치가 높은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 인프라펀드 투자에 특히 강점을 보인다.
펠턴 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자국 내 인프라 1조달러 투자 공약 이후 글로벌 인프라 시장이 올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특히 미국은 지난 10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프라 투자 비중이 기존 5%에서 3% 밑으로까지 떨어져 투자자 관점에서 투자 수요가 많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정부가 정부 재정지출에 따른 인프라 투자 한계를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민간 인프라 투자가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MIM의 인프라 투자 포트폴리오 절반가량이 북미 지역에 집중돼 있다. 섹터별로는 크게 전기·가스와 같은 유틸리티, 태양열·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펠턴 본부장은 "미국 내 공항이나 유료 도로, 항만 사용자 대비 공급량이 미흡해 이와 관련한 인프라 회사에 주목할 만하다"며 "특히 기존에 상장된 회사가 적다는 점에서 상장 인프라 펀드를 통해 잠재 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가스 등 에너지를 실어 나를 수 있는 파이프라인은 보통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투자할 수 있는 데다 관련 정부 규제도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운송과 관련된 인프라는 원자재 가격 등락에 따른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지 않다"면서 "오히려 원자재 가격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안정적 투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인프라 분야에 대한 투자는 속성상 장기 투자가 될 수밖에 없기에 포트폴리오 분산이 가장 중요하다. 이 같은 요인을 감안해 MIM의 인프라 투자 포트폴리오 내 30%를 유럽 자산으로 다변화해 둔 상태다.
펠턴 본부장은 "유럽 인프라 가운데 가장 유망한 투자처는 공항"이라며 "유럽 내 공항은 신규 경쟁사 진입이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에너지 분야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역시 각광받는 인프라 투자 분야다. 펠턴 본부장은 "과거에는 단순하게 깨끗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데 주목했다면, 이제는 청정에너지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에 대한 송전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며 "특히 정부 차원에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중국을 눈여겨볼 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성장 국면에 빠진 각국 정부들이 인프라 투자를 통한 재정정책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그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기존 인프라 실물자산 가격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배당금 등을 통해 현금 흐름이 예측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시장 경기 변동에 큰 변화 없이 꾸준한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