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코스피가 경계심리에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6.03포인트(0.29%) 내린 2066.7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7.25포인트 내린 2065.54 개장한 뒤 장 초반 2060선 중반에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새벽 미국 워싱턴에서는 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상당 부분을 본인이 직접 쓴 취임사를 통해 철학적인 비전을 담은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재정 확대 정책이나 대규모 인프라 투자보다는 보호무역주의에 포커스가 맞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 전반에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랠리를 펼치며 208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도 지난 나흘간 보합권에 머물며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나흘 연속 순매도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금리와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금 가격이 반등하는 등 전반적으로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소진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주부터는 어닝 시즌이 본격화한다. 다음주에는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등 29개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4분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업종이 많지 않고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올해 어닝 시즌에 대해서는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 이후 100일간 시행될 공약 이행, 상정 법안 처리 과정에서 나타날 보호무역 확대 가능성, 춘절 연휴 특수 감소 등으로 관망심리가 확대될 전망"이라면서 "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추이가 우상향하는 등 실적 측면에서 견조한 흐름이 지속돼 좁은 박스권 등락과 업종 순환매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증권, 철강·금속, 전기·전자 등이 하락하고 있고 의료정밀, 음식료품, 유통업 등은 상승하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2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 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2억원 매도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309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358개 종목이 떨어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35포인트(0.06%) 오른 626.54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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